나의 일상 여행
나의 군대 이야기 본문
가끔 군대 가는 꿈을 꿉니다.
왜 내가 갔다 왔는데 가냐고 병무청에 물어보니
규정이 바뀌어 한 번 더 가야 된다는 얘기뿐입니다.
다시 시작된 군생활 병영 수첩에 날짜 지우기를 다시 합니다
악몽의 시작입니다.
■ [episode 0]
의정부 306 보충대 지금 있는지 모르지만
여기가 입영 집결지였다.
갈 때 고등학교 친구랑 간다고
부모님 하고는 같이 가지 않았다. 너무 슬퍼하실까 봐
나의 머리는 벌써 벼베기 한 논과 같이 시원하다 못해 춥다.
3월 중순 봄의 알리는 시기지만 나는 점점 초겨울 날씨에 와 있다.
친구도 보내고 여기 방문했던 모든 분들이 떠나자마자
들려오는 군대 용어들 점점 빨라지는 동작들
정말로 이제부터는 군인이 되어가는구나 느끼면서
얼마 후 각자 부대 배치를 하면서 한 명씩 한명씩 호명을 한다.
부를 때마다 부러움과 탄식이 흘러나온다.
나를 호명하자 불쌍하다는 시선과 안타까움
왜 그랬는지는 나중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ㅠㅠ
그걸 깨닫는 것도 얼마 되지 않아 알게 되었다.
5월 초에 동생 조카가 훈련 수료식이어서 양주에 다녔왔는데요
군대 가기 전과 후가 많이 다른 점이 건강해졌다는 것과
적응하기가 너무 좋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로 들리지만
예전 하고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첫 번째로 시설이 좋아졌고
두 번째로 월급이 상당히 이병 월급이 30만 원이 이상이며
세 번째로 기간도 19개월인 것입니다
4월 입대한 친구들은 19개월 5월부터는 18개월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방위가 가는 개월수인데
정말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 [episode 1]
훈련소를 버스 타고 가는 날이었다.
비가 많이 내리는 것도 아니고 부슬부슬 내리는데
버스 창가에 흐릿하게 거대한 하얀색 무언가가 지나치는 걸 보게 됩니다.
가뜩이나 심장이 쫄깃쫄깃한 공황 상태에서 보게 된 것은
나중에 안 것이지만 시멘트 100포대 들어간 백골상이었다.
위병소 가기 전 500m 정도에 있는 건데 훈련소 철모에도 백골이
그려져 있습니다. 밤마다 쳐다볼 수가 없었다는...
예전에는 나무로 된 관물대며, 빼치까에 조개탄도 아닌 석탄을 진흙에 개어서 썼었는데요
병장 월급이 3만 원이 넘은 걸로 기억이 나고 30개월 가득 채우고 했었는데..
힘들고 어렵고 위험했지만 더욱더 옛 추억이 깊어지고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아마 책 한 권 쓰고도 남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래서 남자들이 술안주 삼으며 얘기를 많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봅니다.
■ [episode 2]
훈련소 첫날부터 점심 먹기가 왜 그렇게 고달팠는지 모른다.
최대한 빨리 먹으려고 그래야 많이 먹을 수 있기 때문인데
내무반에서 식사시간에는 엄청 빨리 나와서 집합을 합니다.
먼저 나온 순서로 식사를 하는 건데
그런데 말입니다.
어떨 때는 나온 순서대로 먹기도 하고 어떨 때는 늦게 나온
순서대로 먹습니다. 조교 마음먹기 나름이죠
엄청난 속도로 나왔는데 마지막부터 입장하면 허망함이..
그렇다고 쉽게 먹는 건 아닙니다. 취사장까지는 100m 남짓인데
군가 소리가 적으면 취사장 뒤편에 조그만 연병장이 있는데
선착순을 합니다. 그리고 식사 입장 먼저 먹는 병사들은 그나마
나은데 나중에 들어간 병사들은 삼켜야 합니다.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좀 늦게 태어났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그나저나 군생활은 기간이 많은 적든 힘든 시기입니다.
자유로운 생활에서 통제된 규칙적인 생활과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힘들지만
현재 군 생활하는 모든 장병들이 사고 없이 건강하게 제대하기를 바랍니다.
■ [episode3]
고참이 신병 처음 오면 물어보는 것이 있습니다.
축구는 잘하는지 물어봅니다.
군생활이 꽃길로 갈지 자갈길로 가는지 구분지어줍니다.
그당시 동기가 있었는데요 그 친구는 공을 잘 다룰 중 알고
그에 비해 나의 축구 실력은 강아지에 비유됩니다.
축구경기는 전쟁과도 같습니다. 죽고 살기로 뛰고 어떨때는
점심도 굶고 저녁까지 찹니다. 서로 이길때까지 내기 시합이고
점점 많은 것을 걸고 하죠
여기서 진다는 것은 뒷감당이 안될 뿐더러 후환도 두렵습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당연하지만 수비 전담을 하고 있었는데요
어느날 전무후문한 일이 벌어집니다.
제가 최종 공격수로 위치 이동?이 있었습니다.
두번의 자살골을 넣었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발로, 한번은 머리로
선임하사가 어이없어 하시고 고참은 원산폭격과 함꼐 상대편 골대나
지키라고 보내버린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내가 고참이 되어서 만회를 했지만
군생활 내내 축구 할때면 공을 차는게 아니라 피해 다녔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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